「동서 화해」는 소련의 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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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 17일 AFP동양】중공은 「헨리·A·키신저」 미 국무장관이 곧 북경을 방문할 때 그에게 미국은 동서 화해 문제에 관해 너무 순진하다는 충고를 할지 모른다.
중공 지도자들은 동서 화해 정책은 소련이 서방 세계의 멸망을 위해 만들어놓은 함정이라는 중공의 끊임없는 경고에 미국이 반응을 보이지 않은데 대해 노골적으로 분노를 터뜨릴 정도로 불만이 증대되고 있다고 북경의 외교 소식통들이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은 실제적으로 소련과의 화해를 추구함으로써 중공의 대미 회의와 함께 중공의 실망 및 고립감을 증대시키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중공 부수상 등소평을 포함한 일부 중공 지도자들은 지난 몇달 사이에 중공을 방문한 미국 정치인들에게 그 점에 관한 중공의 실망과 환멸을 표명했었다.
이 같은 중공의 실망은 「유럽」 안보 협력 회의의 최종 문서가 서명된 후에 특히 컸다.
중공은 이 「헬싱키」정상 회담을 가리켜 반 안보회의라고 했다.
중공은 과거의 예로 보아 공공연히 「키신저」 장관에게 충고하지 않을지 모르나 중공 신화사 통신의 최근의 신랄한 대미 비판은 「키신저」 장관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북경의 「업저버」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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