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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을별미|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연극 연출가 김정옥씨댁 가을 별미는 게(해)장. 부인 조경자여사가 친정어머니로부터 익힌 비장의 솜씨다.
시커먼 논 (답) 게를 뜨거운 간장에 흠씬 익힌 다음 딱지를 열고 갖은양념을 집어넣어 맛을 낸다. 게장은 짭짤하고 고소한 그 독특한 맛으로 옛 할머니들은 「밥도둑」이란 별명을 붙일 만큼 식욕을 돋운다.
사철 어느 때고 마른 굴비를 떨어뜨리지 않는 김정옥씨 집에서는 날깻잎과 마늘장아찌등 건건이류의 인기가 높으며 안목높은 식도락가이기도한 김씨가 즐겨찾는 게장이고 보면 가히 그 별미를 짐작할만하다.
『젊어서는 모르겠더니 이제 살림을 하며 음식을 만들다보니까 한국음식의 맛을 알 것 같아요. 특히 어머니가 집에서 만들어 주시던 음식에 대한 향수는 도무지 잊혀지지 않아요」 산성식품인 게는 1백g당 「칼로리」가 99. 다른음식에 비해 「칼로리」는 높지 않으나 「스태미너」를 좌우하는 단백질과 무기질함량이 높은 영양식품이다.
『논게를 날로 먹으면 「디스토마」가 무서운데 우리집 게장은 뜨겁게 익힌것이라 안심이지요. 가끔 시장에 나가면 시골사람이 새끼줄에 매달아 가지고 와 파는것을 만나게 되는데 이왕이면 알이든 게가 맛이 더 좋아요.』

<재료>=논게 10마리·간장(진간장과 집간장을 반씩 섞은)10「컵」·참기름 2큰술·생강·마늘·통깨·쪽파·실고추

<만드는 법>
①게는 반드시 산것을사서 솔로 박박닦아 씻어 작은 항아리속에 넣어두면 불순물은 온통 토하게 된다. ②양념을 준비하는데 쪽파는 잘게 썰고 생강·마늘은 2쪽을 채친다. ③다진 쪽파·채친 생강과 마늘에 통깨·실고추를 넣어 고루 섞는다. ④간장은 참기름을 넣고 남비에 팔팔 끓인다. ⑤끊는 간장속에 손질한 게를 넣어 빨갛게 되도록 끓인다. ⑥익힌게를 뜨거울 때 딱지를 떼고 ③와 양념을 넣은후 얼른 다시 붙인다. 이렇게 하면 양념이 익으며 겟속에 양념맛이 배어 감칠맛있는 게장이 된다. ⑦접시에 담고 그위에 끓인 간장을 끼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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