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크림 공격 … 장교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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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합병 절차를 강행 했다. 푸틴은 18일 오후(현지시간) 상하 양원에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총리와 함께 크림공화국과 세바스토폴 특별시를 러시아 연방에 편입시키는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은 러시아 헌법재판소 승인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 내 의회 비준으로 공식 발효된다.

 푸틴은 서명에 앞서 행한 의회 연설에서 “크림반도는 역사적으로 러시아에 뗄래야 뗄 수 없는 일부로 남아 있었다”며 “크림인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합병 법안이 크림자치공화국의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방의 제재에 대해선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다.

 푸틴 연설 후 영국은 러시아와의 합동훈련과 무기 수출 등 군사교류를 취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G7(G8에서 러시아를 제외)과 유럽연합 정상들에게 다음 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때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크림반도에선 군사충돌도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심페로폴의 우리 군사기지를 기습 공격해 장교 한 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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