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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고문을 묵인 말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 10일 로이터합동】세계 의료 협회 (WMA)는 10일 5일간의 연례 총회 마지막날 회의에서 의사들에 의한 고문을 규탄하는 『동경 선언』을 채택하고 『억류와 투옥에 관련된 고문과 그 밖의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거나 비열한 대우나 처벌에 관한 의사들의 지침』을 마련했다.
8백50명의 대표들이 승인한 이 선언문은 고문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정보를 제공하거나 자백을 강요하기 위해 또는 그 밖의 다른 이유로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 또는 당국의 명령에 따라 가해지는 의도적·조직적 또는 자의적인 신체적·정신적 고통』이라고 규정하고 의사들은 고문을 조장, 묵인하거나 고문에 참여해서도 안되며 고문을 위한 시설이나 도구를 제공해서는 안되고 고문이 이루어지거나 그런 위협이 있을 때 그 자리에 있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채택된 『동경 선언』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의사는 피해자의 범죄 사실이나 혐의 내용·신조·경기에 관계없이 그리고 무력 분쟁이나 전투 등 어떤 상황에서도 고문이나 기타 형태의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비열한 행위를 조장·묵인하거나 이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
▲의사는 고문이나 기타 형태의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비열한 행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또는 희생자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저항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어떠한 시설이나 도구·물질 또는 지식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
▲의사의 기본 역할은 것 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환이며 개인적 집단적 정치적인 동기가 이 같은 보다 높은 목표를 저해해서는 안 된다.
▲세계 의료 협회는 고문이나 기타 형태의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또는 비열한 행위의 사용을 묵인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위협이나 보복에 직면한 의사나 그의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각국 의료 협회 및 동료 의사들을 지원하고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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