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과로 주위서 냉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범행동기>
김은 경찰에서 『전과자의 낙인이 찍혀 사회의 냉대를 받아왔으며 남달리 배우지도 못하고 재산도 넉넉지 않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돈을 벌기 위해 범행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김은 『가정과 친척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는 데다 모든 것이 마음과 뜻대로 되지 않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떵떵거리며 살고 싶었다』면서 『돈 많은 저택이나 「빌딩」에는 침입하기가 어려웠고 몸이 약해 힘이 모자라 외딴집만 골라 범행했다』고 말했다.
김은 또 『평소 가난과 학벌에 환멸을 느꼈지만 결코 남에게 뒤지고 싶지는 않았다』며 『한번 살인을 하고 나니 사람목숨이 파리목숨처럼 보였고 범행때마다 별소득이 없어 계속 일을 저질렀다』고 끔찍한 연쇄살인의 동기를 말했다.

<농사일 돌보다 상경 몸약해 군에도 못가|범인주변>
김은 전남 영암군 학산면 은곡리 167이 고향으로 아버지 김모씨(50)와 어머니 노모씨(50)의 2남4녀중 장남.
15세때인 64년 학산서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논 4마지기와 밭 1천평을 경작하는 아버지 농사일을 돌보다 71년 군에 입대하려 했으나 징병검사에 불합격.
가출한 김은 광주 모양복점에서 1년동안 봉제공으로 일했으나 대우가 좋지 않아 목포로가 1개월간 목공생활을 하다 상경, 뚝섬에 있는 대천염직공장에서 6개월, 성수동2가 한흥공업사에서 2개월을 근무하는등 한곳에 오래 붙어있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했다.

<신고한 하근배씨에 현상금백만원 전달 잡은 두순경은 특진>
박경원내무장관은 8일 하오11시30분 서울 청량리경찰서에 들러 범인 김을 처음 경찰에 신고, 검거하는데 수훈을 세운 광명세탁소 하근배씨(26)에게 현상금1백만원을 직접 전달, 하씨의 고발정신을 치하했다.
한편 서울시경은 김을 직접 검거한 서울 청량리경찰서 수사과 형사계 윤화섭(42), 홍세호(35)순경등 2명을 경장으로 1계급특진 상신하고 수사과장 권기호경정, 형사계장 김현제경감, 형사주임 백남계경위, 역전파출소소장 유중금경위, 박기정순경등 5명에 대해 내무장관표창 상신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