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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살해 동일범 추정-평택사건 제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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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원】경기도내 일가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7일 그동안 피살자 11명에 대한 부검결과를 분석, 평택사건을 제외한 양주·수원·시흥사건은 동일범의 소행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수원사건당시 범인을 보았다는 함옥남씨(42·수원시우만동286)의 증언을 토대로 키1백68㎝가량에 콧날이 우뚝 솟은 23세 가량의 청년을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있다.
경찰이 이들 3개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는 근거는 ▲범인이 외딴집만 골라 범행했고 수법이 비슷하게 잔인한점 ▲범행에 쓴 쇠망치의 반경이 3.5㎝, 칼은 날의 넓은 부분이 3㎝, 길이는 17㎝이상으로 같은점 ▲여자의 경우 손을 뒤로 묶은뒤 살해했으며 강간을 위장하려는듯 하의를 벗겼으나 난행을 하지 않은점 ▲강도를 위장했으나 피해품이 없는점 등을 들고있다.
경찰은 이같은 점으로 미뤄 범인은 정신이상자이거나 사회에 대한 반항감을 가진자 또는 고의적으로 사회혼란을 빚으려는 자등의 하나일 것으로 결론짓고 범인의 인장착의·소지품등을 적은 전단 2만장을 만들어 접객업소·통반·학교등에 배부, 공개수사를 펴고있다.
제1사건인 평택사건은 한쪽날이 부러진 장도리가 사고지점서 1백50m 떨어진 미정양이 죽어있던 초막에서 발견되는등 유루품이 발견됐으며 현금1만5천원과 고추등이 없어진 점으로 보아 나머지 3개 사건과 동일범이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수원사건의 다음날인 지난3일 하오5시쯤 경기도 시흥군 의왕면 삼리 계동마을 입구에서 이마을 오부남씨(75)가 검은 모자에 검은 옷차림을 하고 양말을 신지않은 키 큰 남자가 양소매가 찢기고 피가 묻은채로 노끈을 들고 산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는 신고를 받고 이 청년을 수색했으나 허탕을 쳤다.
경찰은 또 6일 상오11 쯤 평택군 송탄읍 지산리 산1 이강후씨(47) 집에 27세가량의 괴한이 침입 밥을 훔쳐먹고 현금2백50원을 훔쳐 달아났다는 신고에 따라 이청년을 수배했으나 이들 사건과는 관계없는 걸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의 인상착의와 소지품은 다음과 같다.
◇인상착의 ▲키는 1백67∼1백68㎝ ▲얼굴은 길고 콧날이 우뚝 솟았다 ▲호리호리한 체격 ▲22∼23세가량 ▲신발은 검정색 망사구두 ▲차양없는 검은 빵모자를 썼다 ▲푸른색 및 검은색의 상하의착용
◇소지품 ▲빨간색 테가 씌워진 중형 「플래쉬」 ▲흰색수건 ▲길이 15㎝쯤의 칼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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