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별미 잉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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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잉어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잉어의 맛은 늦가을부터 이듬해 초봄까지가 최고다.
특히 엄동설한의 잉어요리는 진미. 잉어의 영양가는 쇠고기·돼지고기등 육류에 못지 않다.
단백질·철·「칼슘」·「비타민」·인등의 함유량은 모두 쇠고기·돼지고기보다 월등히 많다.
주성분 단백질 함유량은 잉어 1백g당 22.4g.
22.4%가 단백질인데 이는 쇠고기(20.1%), 돼지고기(14.1%)보다 월등높다. 더우기 잉어의 단백질은 질이 좋아서 소화흡수가 잘되며 따라서 병약자·임산부·성장발육기의 어린이에게는 적극 권장되고 있는 식품이다.
잉어가 예부터 서민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되마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
잉어의 영양학적 가치는 0.4㎎이나 포함돼 있는 비타민B₁ 및 20 IU나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A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타민B₁은 식욕을 촉진시키고 신체발육과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주요 영양소.
이른바 생명의 활력소이다. 잉어에 함유돼있는 비타민B₁ 0.4㎎은 돼지고기(0.25)의 약배, 쇠고기(0.06)에 비해서는 7배나 더 많다.
야맹증을 예방하고 전염병등에 대한 저항력을 증진시켜 주는 비타민A 함유량도 20 IU에 이르고 있다.
이는 쇠고기·돼지고기의 각각 10 IU보다 배나 높은 것이다.
열량은 1백78「칼로리」로 쇠고기·닭고기보다 높으며 우수한 지방성분도 9g으로 쇠고기보다 많다.
잉어의 지방은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증같은 혈관계통 질환에는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잉어는 강력한 정력 강장제로도 이름이 높다. 이는 모두 잉어속에 대량 함유되어 있는 우수한 단백질, 고급 불포화지방산, 「칼슘」, 그리고 「비타민」B₁등 때문이다.
잉어등 민물고기의 영양가치가 이처럼 높기 때문에 수산청 당국은 최근 민물고기를 식량자원의 하나로 개발, 육성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잉어가 지금까지 일반 식량으로 널리 보급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민물고기의 「디스토마」감염문제와 식량보다 약용으로 더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잉어의 영양가치는 앞서 본바와 같이 열량·지방·「칼슘」·「비타민」의 함유량이 쇠고기·돼지고기보다 많고 거기에다 약용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또 낙동강하류의 잉어를 제외하고는 기생충 감염이 없는 것으로 수산진흥원등의 조사에서 확인됐다. 잉어의 식용화는 결국 식량과 약용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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