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만 주로 발표해 오던 강환섭씨가 이번엔 유화 47점을 가지고 10년만에 개인전을 마련했다. 소품을 많이 다루어오는 강씨여서 유화 역시 그러한데, 그러나 이번 개인전은 최근에 있어서 그의 두 가지 유형의 시도를 집약해 보여 주어 매우 주목된다.
이번 작품들은 한결같이 화포를 염색한 위에「오일」을 엷게 칠해 어떤 형상들을 나타내는 그런「마티엘」상의 독특한 기법을 구사했다.
그 한「그룹」의 작품은 황토색이 우러나오는 바탕을 깔고 동물·새·꽃·산 등이 회화적으로 선묘된데 비하여 다른 한「그룹」은 암청 바탕에 투명한 유리 제품의 신비가 감도는「슈르·레알리즘」경향이다. <「그로리치」화랑·10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