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제1위 『자활학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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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0년생 해송이 제멋대로 우거지고 곡괭이도 잘 들어가지 않는 황폐한 땅을 일구어 전국 제1의 자활학교가 된 남제주군 남원면 위미국민학교(교장 오남련·50)는 올해 5천3백관의 감귤을 생산, 5백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통일의 열매밭」으로 불리는 위미국민학교 감귤원은 70년 이학교에 부임한 오남련교장이 버려진 땅 3천9백50평을 가꾸어 1학생 1그루 심기운동을 벌이면서 조성됐다. 처음 20년생 소나무 2천1백 그루에 대한 벌채허가가 나지 않아 크게 어려움을 겪을때는 학구민과 교육청에서도 무리한 짓이라고 모두 외면했었다.
밭이라기보다는 돌산이라고 할만큼 거칠고 사방용 병풍림을 심을 정도의 높은지대 때문에 바람막이가 어려운데다 재배기술·동원문제등 갖가지 어려움이 많았으나 오교장의 끈질긴 노력으로 감귤원 조성계획은 한발자국씩 어려움을 딛고 실천에 옮겨졌다.
10여명의 교사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를 설득, 자력으로 1천7백그루의 감귤묘목을 심자 처음 이 계획을 외면했던 학부모들도 72년부터 모두 나서 돕기 시작했다.
이 학교는 73년8월 국고보조 5백만원과 감귤수익금 1백50만원, 학부모부담 1백50만원으로 98평의 「새마을교육관」을 학교 구내에 건립, 예식장·강당·전시장등 다목적으로 마을에서 이용하고 있다.
감귤소득에 의한 연차 사업계획에 따라 작년에는 도서관을 건립했고 올해는 영사실, 77년에는 과학관, 78년에 음악관, 79년에 체육관, 80년에 「스쿨·버스」를 자체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오교장은 지난2월과 작년 2월 이 학교를 졸업한 3백90명의 제자들에게 3백원씩 저금한 「자활기념통장」을 나눠주고 재학생들에게 5무운동(결석·휴지·낙서·울음·군것질 없애기 운동)을 습관화시켜 출석율 99%의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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