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북한에 해·공군기지설치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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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28일 동양】중공 외상 교관화는 지난 5월 북괴 김일성의. 중공 방문 후 행한 그의 비밀연설에서 소련은 태평양지역에 대한 그들의 영향력 팽창을 도모하기 위해 북한에 소련의 공군 및 해군기지설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28일 이곳에서 알려졌다.
이날 이곳에서 알려진 자유중국의 비밀정보보고에 따르면 교관화는 지난 5월 20일 천진시 수비대 사령부에서 고위기간요원들을 대상으로 행한 비밀연설에서 한국문제를 비롯, 중공부수상 등소평의「프랑스」방문·중동분쟁·북경당국의 동남아 정책 등 당면한 주요세계문제들에 관해 주목할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는 그의 연설에서 당초 친 중공 적이었던 북괴 김일성이 그 뒤 친소적 태도로 변신하고 이제 다시 중공에 접근하고 있으나 아직도 모순적인 태도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일성은 준비가 충분치 못한 남침은『미제와 박 정권』을 분쇄하지 못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으며 남침시기의 결정은 남한정세에 대한 북괴의 판단 및 한국정부가 취하는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보도된 교관화의 5월 연설요지는 다음과 같다.『북한은 처음 우리와 가까웠으나 나중 친소적이 되었다가 지금 다시 김일성은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우리는 그를 크게 환영했다. 모택동은 그를 만나 그와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그가 소련을 방문하려 한다고 우리에게 말했다. 우리가「프랑스」를 방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소련방문이 부당할 것은 없다. 소련은 태평양지역에 대한 그들의 영향력을 확대할 목적으로 북한에 공군 및 해군기지를 건설키 위해 북한에서 기지부지를 차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일성 그 자신은 아직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그는 소련수정주의자들을 비판하지 못하면서도 중공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김은 준비가 잘 갖추어지지 못한 대남 공격이 미 제국주의와 박대통령 정부를 패배시키지 못할 까 봐 우려하고 있다. 그는 또한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도 염려하고 있다. 우리들 모두가 한국문제에 대해 민감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조만간 북괴는 전력에 의존할 것이다. 평화통일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평화통일이 실현되리라는 희망은 희박하다. 한국에서 언제 전투가 시작될 것인가? 이것은 사태에 대한 북괴견해와 박대통령의 태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우리들은 한국문제를 금년「유엔」총회에서 제기할 것이며 세계의 반응을 살필 것이다. 그리고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우리의 북한 동지들에게 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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