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봉착…오륜지역 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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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18일 일본축구협회가 「몬트리올·올림픽」축구의 「아시아」지역3조 예선전 개최를 포기함으로써 이 대회는 당분간 난관에 봉착할 전망이 질어졌다.
당초 일본은 이 대회 유치를 놓고 「이스라엘」과 치열한 경합 끝에 한국 등의 지지를 얻어 대회 개최권을 얻었는데 개막 보름을 앞두고 ⓛ「이스라엘」선수단의 신변경호문제 ②국교가 단결된 자유중국의 입국문제 등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워 별안간 대회 개최를 포기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대회개최 포기의 이면에는 「아시아·스포츠」계에서 축출 이후 중공이 「이스라엘」의 고립을 겨냥하고 있으며 중동을 주축으로 한 비동맹 가입국들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으려는 일본의 정치적인 속셈이 보다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일본은 「메르데카」대회와 한·일 경기전에서 한국에 참패해 이것이 개최 포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개최지는 일본과 합께 먼저 입후보했던 「이스라엘」로 자동적으로 넘어갔는데 「이스라엘」개최는 그런대로 어려운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것은 작년9월 AFC총회에서 모든 AFC대회에 「이스라엘」의 출전을 금지하기로 결의한 바 있는 데다 이 예선전이 FIFA사업이라 할지라도 출전국 등이 중동과 중공의 반발을 사면서까지 「이스라엘」에 가겠느냐는 점 등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 제2후보지로 물망에 오른 한국의 입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스라엘」에는 갈 입장도, 또한 초청할 입장도 못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집행부의 공백상태로 대회개최에 따른 제반수용 태세마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실정이다.
76년4월15일까지 마쳐야하는 이 예선전은 FIFA에서 각 지역 연맹에 관할을 맡겨 주관하고 있는데 「아시아·스포츠」계에서 「이스라엘」의 고립을 꾀하고 있는 중공·중동 등의 입김과 맞서 이 대회를 어떻게 처리할지FIFA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노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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