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휴전 4자 회담 제의|키신저, 유엔 연설 한·미·중공·북괴, 유엔 사 해체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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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키신저」미 국무장관은 22일「유엔」군사령부의 해체 후에도 한국휴전협정을 존속시키는 방안을 토의하기 위해 한국·미국-중공 및 북괴 등 휴전당사자간의 4자 회의를 열자고 제의했다.「키신저」국부장관은 이날「유엔」총회 정책연설을 통해 4자 국제회의의 소집을 제의하고,『그 같은 회의에서「유엔」사 해체후의 휴전협정의 존속조치와 함께 한층 기본적인 조치를 토의하기 위한 규모가 큰 국제회의 소집 가능성을 포함,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를 정식으로 제의하기는 이것이 처음이고, 특히 「키신저」국무장관의 북경·모스크바 방문을 앞두고 그런 제의가 나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끈다.
「키신저」장관은 미국은 남-북한이 한국통일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향에서「유엔」에 가입하는데 찬성하며,『북괴와 그 맹 방들이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조처를 취하면 미국은 북괴에 비슷한 상응조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는 중공-소련이 한국을 승인할 경우 미국도 북괴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소위 교차승인방식을 공식으로 제의한 셈이다.
「키신저」장관은 또한 미국은 한국의 참가 없는 한반도의 안보조치는 수락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북괴가 거듭 제의하고 있는 미국-북괴 평화협정을 거절했다.

<「키신저」연설 전문 3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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