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함께 은퇴발표 아쉬움 남긴 「사와마쓰」|동양인 최초의 윔블던 제패|뛰어난 미모로 「팬」들 매료|국내단식 192연승 대기록수립|가정과 양립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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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성선수와 결혼-. 더구나 한창 「피크」에 오른 선수가 결혼한다면「팬」들은 아쉬움을 갖는다. 이번엔 지난 7윌「윔블던」 대회에서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여자복식을 석권했던 「사와마쓰」는(24·택송화자)가 지난 16일 약혼과 함께 은퇴를 발표해 일본의 「테니스·팬」들에게는 물론 작년 3월의 방한으로 낯이 익은 우리나라 「팬」들에게 아쉬운 느낌을 주고 있다.
「테니스」명문가 출신이며 미모의 「글래머」인 「사와마쓰」에게 사랑의 결정타를 한 상대는 일본의 청년실업가인 「요시다」(33·길전종홍) 씨. 그는 대학시절엔 「스키」부 주장을 지냈고 현재는「스포츠·클럽」을 경영하면서 몸소 「테니스」에 열중하는 「스포츠맨」. 「윔블던」 대회 때는 영국까지 동행, 뒷바라지를 하기도 했다.
「사와마쓰」는 서궁시의「테니스·코트」 까지 갖춘 「테니스」일가의 집안에서 자랐다. 16세때 최연소 전 일본 「챔피언」 이 된 뒤 국내단식에서 192연승의 대기록을 세웠고 작년 1월 「프로」로 전향 후 올해의 「윔블던」 대회서 미국의 일본인 2세「앤·기요무라」와 짝을 이뤄 동양인 최초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또 지난 9월의 전미「오픈」서는 「이븐·굴라공」과 접전, 7-6, 7-5로 석패하는 등 세계적인 「플레이어」로 각광을 받았다.
「프로」전향, 2년도 채 못돼 갑작스런 은퇴발표에 「팬」들은 몹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는데 그녀는 「테니스」와 가정은 양립할 수 없다』 는 동양적인 가훈을 믿기 때문에 은퇴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계여성 「테니스」계에는 두 아이의 어머니인 「마거리트·코트」여사(33)를 비롯해 결혼생활 9년의 「빌리·진·킹」여사 (33) ,「윔블던」 대회 직전 결혼한「이븐·굴라공」등 결혼한 맹렬 여성들이 기라성 같다. 이들을 보면 결혼이 선수생활을 방해한다고 볼 수는 없을 듯.
우리나라의 양정순선수(28)도 지난 7월 결혼, 정상의 위치에서 현역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 봄 결혼과 더불어 은퇴할 「윔블던」의 영광이 과연 「래킷」 대신「프라이·팬」을 들고 사랑의 「서비스」를 할지….<노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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