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불똥 … 계란값 매주 10원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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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달걀 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산란계 300만여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달걀의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개학과 함께 급식 등 수요가 늘면서 달걀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양계농협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달걀 가격은 지난달 말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138원이던 특란 1구의 도매가는 지난 6일 148원, 13일에는 158원으로 올랐다. 매주 10원씩 상승하는 추세다. 대란은 같은 기간 131원에서 141원, 151원으로 올랐고 중란과 소란도 각각 128원에서 148원으로, 120원에서 140원(1구)으로 올랐다.

 달걀 시세는 지난해 방사능 여파 때문에 높게 책정된 상태였다. 급식소나 식자재 업체에서 생선 등 수산물 대신 달걀이 값싼 단백질 공급원으로 떠오르면서 1구에 130원대이던 특란 가격이 150원대로 높게 유지됐다. 여기에 AI까지 겹치며 4500만 수 규모인 국내 산란계 중 300만 수 이상이 줄었고, AI 발생지에서 반경 3㎞ 이내에 있는 농장은 이동제한 조치에 걸려 수급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병아리 입식부터 첫 달걀을 낳기까지 20주가 걸린다”며 “AI 종료 후 6개월이 지나는 시점부터 물량 수급이 서서히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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