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7년간 아시아 여성 피부 연구 … 글로벌 매출 5399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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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마몽드·설화수·이니스프리·에뛰드 등 대표 브랜드가 중국과 아시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약 540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중국 고급 백화점에 입점한 설화수 매장. [사진 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 시장은 경기 침체와 브랜드숍 경쟁 과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국내 최대의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시장을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5399억원. 2012년보다 27.8% 성장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64.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해외 사업을 견인했다.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아모레는 본사와 해외법인 간의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브랜드 중심으로 조직 체계를 정비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라네즈’는 아시아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7년 동안 아시아 여성 1200명의 피부를 연구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라네즈는 올해 단일 매출 5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를 바라보고 있다.

 ‘마몽드’도 중국 270여 개 도시, 800여 개 백화점과 2000여 개 전문점을 통해 광범위하게 판매되고 있다. 특히 BB크림 등 히트상품은 홈쇼핑, 인터넷까지 진출했다.

아모레는 마몽드 매장을 확대하고 중국 전용상품을 보강할 예정이다. 고급 한방 화장품 ‘설화수’도 홍콩·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는 1호점 고객의 90%가 20대 고객일 만큼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도 ‘공주의 달콤한 꿈 실현(<5B9E><73B0>公主<751C><68A6>)’을 내세우며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 1호점을 열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상하이에 완공 예정인 아시안 뷰티 생산연구기지는 연간 1억 여 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과 함께 수요가 급속하게 늘면 대응할 수 있는 대량 생산 시스템을 동시에 갖춘다.

 이니스프리가 올 상반기 태국에 매장을 여는 등 아세안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일본에서는 고급 시장의 침체 등을 고려해 ‘려’ ‘아이오페’ 등 합리적인 가격대와 다양한 제품을 홈쇼핑과 편의점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 시장에서는 자체 향수 브랜드 ‘롤리타 렘피카’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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