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지원은 불원, 경협 확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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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 국무총리는 14일 저녁 총리 공관에서 한·일 각료회담 참석자들을 위해 베푼 만찬에서『우리는 일본에 대해 군사적 지원을 바라지는 않으며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은 일임을 알고 있고 다만 우리 국력을 충실히 할 경제협력강화를 바란다』고 말하고『일본은 한반도의 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김일성을 조금이라도 고무할 움직임은 엄중히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우리가 공산주의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 바로 월남과 다른 점』이라고 지지,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하든 이 나라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일본공산주의자라도 한국에 와보고 싶다고 한다면 와서 보도록 하겠다』고 말하고『북한과 여기를 다같이 직접 보는 일은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야자와」일본외상은『지난번「슬레진저」미 국방장관이 일본에 와서 김일성이가 한국민을 결속시키고 있다고도 했는데 김일성이 북경방문 때처럼 호전적인 얘기를 하니 한국이 거국안보체제를 굳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북한은 김일성의 명령 하나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체제이며 김일성의 위험성은 바로 그러한 그의 자신에 있다』면서『우리 소망은 그들이 힘으로는 이제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고 동족상잔의 재판은 절대로 막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인량 총리공보비서관이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국 측에서 김 총리 외에 남덕우 부총리, 김동조 외무, 정소영 농수산, 장예준 상공, 이병희 무임소장관과 김영선 주일대사, 남상진 재무차관, 김정태 외무부 정무차관보가, 일본측에서「후꾸다」부총리, 「미야자와」외상, 「아베」농림상, 「고오모도」통산상, 「요시다」대장성재무관, 「아리다」외무성심의관, 「니시야마」주한대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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