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광고 전시회-41개국 6백점 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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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앙일보·동양방송 창립 10주년기념 사업의 하나인 「세계의 광고전시」가 5일 서울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24일까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을 비롯, 전 세계 41개국의 고급광고 3백50점과 국내기업 50개사의 대표적 광고 2백50점 등 모두 6백점이 출품된 이번 「세계의 광고전시」는 세계의 광고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의 본격적 광고 전시회라는 점에서 기업계와 광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있다.
우선 이번 「세계의 광고전시」는 광고의 역사가 언제 시작되었으며, 우리가 어떤 광고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미래의 바람직한 광고는 어떤 것인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대영 박물관에서 촬영, 전시된 「로제타」석은 이제까지 알려진 광고의 효시다. 기원전 1백36년 「이집트」를 지배한 「틀레미」국왕이 「태양의 아들이자, 달의 아버지이며 인간의 행복을 보장하는 수호신임」을 선언한 것이 바로 세계최초의 광고인 「로제타」석이다.
이밖에 세계최초의 광고지「발」(1480년)에 난 책광고, 광고(Advertisement)라는 말이 처음 등장되는 「뉴스·북」「런던·위콜리·어카운트」(1645년)등은 광고의 역사와 변천을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또 1886년2월22일에 발행된 한성주보 제4호의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 광고도 함께 전시돼있다.
광고의 보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이해를 위해 이번 「세계의 광고전시」는 학술관·한국관·표본관·전파관·국제관 등 5개관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학술관은 광고에 대한 학술적 접근을 위해 광고와 매체와의 관계, 광고의 기획·제작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며 한국관은 한국의 광고사 고찰, 8·15, 4·19 등 전환기 광고, 그리고 성공한 광고 「캠페인」의 사례가 전시된다. 또 표본관은 기업과 광고와의 관계에 입각한 광고의 실례를 보여주며 전파관은 세계 각국의 우수한 전파 광고를 전시, 미래의 광고방향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국제관은 광고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시도하면서 각국의 광고 경향이 어떻게 다른가 비교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제 광고는 제품과 「서비스」. 판매의 단순한 가교의 구실을 뛰어넘었다는 것이 광고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다. 따라서 광고는 다만 국내적인 것에서만 그칠 수 없고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특히 한국과 같은 개발 도상국의 입장에서 광고의 효과는 다만 수출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나라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지 않으면 안 된다.
1년 이상의 오랜 준비기간을 통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의 자료들은 국내광고는 주로 서강대 유재천 교수(매스컴)에 의해, 세계 각국의 광고는 국제광고협회(IAA)회원국 지부 회장들의 협조로 수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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