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 3세계 포섭 싸고 비난-유엔 특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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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유엔본부 3일 UPI동양】중공과 소련은 경제문제 「유엔」특별총회에서 제3세계 국가를 각기 자기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시하면서 상호 맹렬한 비난을 교환했다.
「야콥·말리크」소련 대표는 3일 중공은 양의 가죽을 쓴 늑대라고 비난하면서 중공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회주의가 권력 「쇼비니즘」과 극단 국수주의로 바뀌었으며 중공이 제3세계의 보호자로 자처하는 것은 개발 도상국들의 경계심을 잠들게 하여 개도국들을 중공의 세계주도권 장악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중공의 기본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2일 중공 대표 이강 해외무역상은 미·소 양대 초강국은 개도국의 착취자요, 억압자일 뿐 아니라 새로운 세계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제3세계에 대해 세계혁명을 촉구했었다.
중공에 대해 최대의 적개심을 표시한 「말리크」소련 대사는 공격의 화살을 다국적기업으로 들려 다국적기업은 부당 가격조작·부정뇌물 공여 등의 수단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지역에서 개도국의 자원을 착취하고 개도국의 개발계획을 저해시킬 뿐 아니라 경제·사회생활의 모든 부분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리크」는 또한 세계 군비의 10%감축을 요구해 온 그들의 종래 주장을 되풀이, 군비의 10%감축으로 대 개도국 원조로 전환할 수 있는 2백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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