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한덕수(조총련 의장) 재 입국 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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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경철특파원】일본 법무성은 4일 북괴 정권 수립 27주년 기념행사인 소위 9·9절(9월9일)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으로 갈 조총련의장 한덕수에게 처음으로 재 입국을 허가했다.
일본 법무성은 4일 상오 한덕수 등 조총련 간부 11명이 낸 재 입국 신청은 10월5일까지를 기한으로 모두 허가했다고 밝혔다.
한덕수는 매년 봄에 열리는 북괴 최고 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출석하기 위해 일본 법무성에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재 입국을 신청했으나 정치목적 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됐었다.
때마침 송생환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이들의 재 입국허가 요청을 놓고 고민을 해 온 일본 정부는 『이 사건 발생 이전에 신청이 들어왔고 정치성이 적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허가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측은 문세광 사건 후 「시이나」(추명) 특사가 방한했을 때 조총련 규제를 강력히 요구했던 만큼 일본측의 이번 조치에 불만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측은 이번 조치를 3일 상오 한국 대사관에 사전 통고해 왔는데 「다께무라」(죽촌) 법무성 출입국 관리국 차장은 『일본과 북괴간의 교류를 다지고 북괴에 가 있는 일본인들의 일본 왕래 문제에 협력할 생각이라는 한덕수의 의사 표시가 있었기 때문에 허가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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