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마이홈」계획|건축자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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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다음은 설계가 박춘상씨에게서 들어본 건축자재구입의 이모저모.

<시공>건축비는 대체로 작년 가을, 지난 봄과 비교해서 더 오르지는 않았다. 「시멘트」와 인건비(잡역 1일l천7백원)는 약간 오른 추세이지만 목재나 철근은 오히려 내리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나왕의 경우 한때 값이 30%나 내린 적도 있었다. 요즘 성수기에 들어 건축비들은 소강상태인데 앞으로는 오르면 올랐지 더 내릴 것 갔지는 않다고.

<기본자재>주택건축에는 3백∼5백 가지의 다양한 자재가 필요하지만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역시「시멘트」·철근·목재와 벽돌.
「시멘트」는 비교적 균일한 제품이 나오고 있으므로, 너무 오래되지 않았나 만을 살피면 된다. 그러나 철근·목재·합판 등은 규격과 실제 크기가 다른데 주의해야 한다. 철근은 t당10만원으로 정부고시가격이 정해져 있는데 실제량은 8백∼9백kg으로 1t에 훨씬 못 미친다.
목재와 합판도 굵기나 두께에 차이가 난다. 이런 물건들은 유명「메이커」를 골라 값이 좀 비싸더라도 정미의 제품을사거나 실량이 모자랄 것을 계산해서 미리 넉넉히 사야한다. 벽돌도 제품에 따라 차이가 심해서 상품을 고르는 편이 일단 안심된다.

<지붕>
지붕은 방수가 가장 중요한 문제. 「슬라브」지붕에는 방수액을 쓰게 되는데 믿을만한 전문업자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와는「시멘트」제와「슬레이트」·흙기와로 나눈다. 「시멘트」기와는 가장 약하고, 따라서 값도 싸다. 「슬레이트」는 석면에 「시멘트」를 섞어 압착한 것으로 얇으나, 강도는 「시멘트」기와보다 낫다. 흙으로 구워낸 기와는 견고해서 값이 훨씬 비싼 셈.

<내·외장재>
먼저 외벽을, 말하자면 「몰타르」(「시멘트」·모래·물의 혼합)를 바르는 경우와 「타일」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몰타르」벽엔 대개 수성「페인트」를 칠하게된다. 외벽엔 내한성 「타일」을 붙여야 한다.
요즘 흔히 형관등에 붙이는 돌은 대개 화강암. 석조건물의 일부를 모조한 셈인데 실용과는 관계가 없는 일종의 유행이다. 내장으로 온돌방엔 보통종이 벽지와 장판을 바르게 된다. 요즘엔 「비닐」벽지가 많이 나왔는데 화재위험에 특히 주의해야한다.

<설비>
가장 중요한 것이 전기와 난방이다. 전기제품·난방기구에는 특히 불량품이 많아서 꼭 KS표시품을 사야한다. 특히 집으로 들어오는 선은 충분히 굵은 전선을 써서 화재의 위험을 막아야 한다. 난방설비에 필요한 것은 「보일러」·「파이프」와 「라디에이터」. 주물제는 좀 비싸고 종판제는 부실품일 위험이 있다. 「보일러」는 주물이어야 하나 「라디에이터」는 철판제도 괜찮은 편이다.
주택의 설계 때와 마찬가지로 자재선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확성. 먼저 그 지방에 알맞는 재료여야하고(덮어놓고 외국의 주택을 본뜨는 것은 무리다) .
둘째 건축주의 정서에 맞아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론 유행이나 빛깔 등 너무 극단적인 것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지홍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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