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기초선거 무공천 동의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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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사진 중앙포토]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14일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정치를 이해하는 방식은 상당히 도덕주의적 요소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최재천 의원실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에서 잠시 활동했던 최 교수는 ‘안 의원이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강조하는 것이나 민주당이 정치 혁신안으로 특권 내려놓기 등을 강조하는 것이 도덕정치라는 비판을 받는다’는 질문에 “대체로 동의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정치든 민주당의 혁신안이든 ‘특권을 내려놓는다’는 식의 이해를 별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선출된 공직자는 시민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하느냐로 표현돼야지, 특권을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된다는 건 정치를 이해하는 적절한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또 안 의원과 민주당이 기초선거 무공천이란 교집합으로 통합을 결정한 데 대해 “평소에 그 문제(공천폐지)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과 안 의원이 하는방식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게 원래부터 제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해 5월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으나 80일만에 안 위원장과의 불화설 속에 갑자기 사퇴했다. 작년 8월 최 교수가 위원장직을 사퇴할 때도 안 의원 측은 “정치적 확대 해석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외부에 원인을 돌렸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그 해석은 틀렸다”며 “‘정책 네트워크 내일’은 내 의견·주장·아이디어가 관철되거나 수용되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 시간에 공부나 더 할 걸 그랬다”고도 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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