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예보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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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과 소련·중공의 지질학자들은 최근 지진을 정확히 예보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진예보와 대책을 중요한 국가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는 중공에선 지난 수년간 10개의 지진을 정확히 예보하여 위험지역 주민을 대피시켜 피해를 줄이기도 했다.
전쟁·질병과 함께 3대「살인자」의 하나인 지진을 정복한다는 건 자연에 맞선 크나큰 도전이요 과제다.
기록에 의하면 지진과 그로 인한 홍수·화재·산사태로 지금까지 7천4백만명이 희생됐다.
지구상 어디서나 지진의 위험 없이 지내는 날은 거의 없다. 최근에는「알래스카」연안의 「코디액」도나「버마」「파간」, 「필리핀」의「민다나오」, 「시베리아」의「캄차카」에서도 발생했다.
원시인들은 지진을 복수심 많은 신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18세기의 영국인 성직자도 신도들에게 그렇게 가르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지구 내부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에 의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대륙 이동·조산·화산작용 등의 포괄적 설명을 가능케 한 판구조론이 나왔다. 49년「시베리아」를 강타한 지진이 일어나자 소련은 과학 탐험대를 지진 상습지에 파견했고 71년「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과학자 회의에서는 지진 예보법을 고안했다고 발표했다. 그것은 광산폭파나 지하 핵실험·지축으로 인해 발생되는 진동속도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진파는 종파인 P파와 횡파인 S파가 있으며 탄성체 내부를 전파하는 속도는 매질의 밀도와 탄성 적인 성질에 좌우된다.
73년에 와서 미·소 과학자들은 지진의 예보에 대해 조심스런 접근을 시작했다. 중공에서도 지진예보 연구는 활발했다. 중공 학자는 동물의 행동변화에 따른 예보를 연구했다. 69년 여름의 지진이 있기 전 백조가 황급히 연못을 떠나고 만주산 호랑이가 걷지를 않으며「티베트」산 소가 비실비실해 지고 표범은 머리를 발에 파묻고 끙끙거렸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1906년의「샌프란시스코」천재이후 큰 지진은 없었지만 지진 학자들은「산·안드리아스」단층대가 최소한 두 줄기로 뻗어있어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있다. 만약 이 지역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위력은 수「메가톤」급의 수소폭탄과 같은 위력을 지녀 그때 이상으로 많은 피해를 가져올 것이다.
미국 지질 연구소는「캘리포니아」의「베어」계곡에 자기계·경사 지진계를 갖춘 자동 감지소의 강을 건설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나 아직 적당한「컴퓨터」시설이 안돼 분석은 지연되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P파의 속도와 자장의 변화를 측정해 이것이 측정되는 기간의 10분의1이내에 지진을 느끼게 된다고 주장한다. 즉 이러한 변화가 70일간 기록되었다면 지진은 대략 1주일 이내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 일부의 과학자들은 예보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지진을 적당한 방법으로 조절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즉 지진의 진동의 위력을 약화 내지 소멸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지진 경고 체제는 새로운 문젯점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어느 지역에 지진예보가 내려진다면 혼란을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타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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