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휩쓰는 「영·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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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수적으로 급격히 늘어난 미국의 젊은 층은 실업계나 일장생실 방식에 큰 변화를 주는 영향력 있는 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14세부터 24세까지의 젊음 층은 4천4백52만 명으로 미국전체인구의 5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요구와 선호는 정부나 기업, 혹은 다른 사회면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 고등학교나 대학을 마치고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일은 이미 미국사회의 콘 두통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또 수년래 급격히 변한 젊은이들의 생활방식은 또 다른 하나의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일찌감치 부모 곁을 뗘나며 결혼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결혼을 했어도 어린이를 적게 가지려하고 이혼률이 높다. 결혼한 사람이나 미혼남녀들 모두가 자기 집을 가지려는 경향을 보이고 뻔질나게 이사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향으로 가구나 TV·녹음기와 살림살이에 필요한 상품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자전거·「테니스」용품 등 「스포츠」상품을 판매하는 「레저」산업도 같은 경기를 누리고있다.
소비자로서의 젊은 층은 잠재적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그들의 독특한 취향 때문에 퍽 까다롭다. 10대와 20대의 고객들은 광고선전을 잘 믿지 않으며 스스로 돌아다니며 좋은 물건을 고르며 친구들의 충고를 듣거나 절대로 밑지는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당국은 18세부터 35세사이의 고객이 연2천5백억「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투표권을 가진 젊은 층은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그들의 선거참여 율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다. 또 수적으로 많은 젊은 층은 좋은 방법이 발견될 수 있다면 선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유혹의 손을 뻗치는 대상이 되고있다.
그러나 80년대에는 중년에 가까워 질 이들을 대체할 젊은 층은 60, 70년대의 낮은 산아 율을 반영, 그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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