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랭글 의원 내리 22선 지역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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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발생한 뉴욕 폭발 사고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랭글(74·민주·뉴욕·사진) 미 연방 하원의원을 하루 종일 긴장케 했다. 사고가 난 뉴욕주 이스트할렘이 랭글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 직후 워싱턴 의사당에 머물던 랭글 의원은 CNN·MSNBC 등과의 긴급 전화 회견에서 “정치권에 입문한 이래 가장 끔찍한 일”이라며 “이건 우리 지역 사회의 9·11 사태”라고 했다. 그는 사고 발생 1시간도 채 안 돼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인 콘에드 측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한다”며 “테러가 아니라 가스 누출 사고 같다”고 사고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기도 했다.

 랭글 의원은 의사당에서 하원 표결이 끝난 뒤 보좌진과 함께 이날 밤 지역구인 뉴욕을 찾아 사태 수습에 동분서주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할 때 워싱턴에서 맘 편히 잠들 수 없었다”며 “앤드루 쿠오모(민주) 뉴욕 주지사와 함께 희생자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1971년 이래 이 지역에서 22선을 기록한 랭글 의원은 11월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23선에 도전한다. 랭글 의원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위안부 문제 등에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해온 지한파다.

 한편 한국 뉴욕총영사관은 한국인이나 교민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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