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자원을 식량으로"|미 해양 학자 「H·윌콕스」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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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육상 자원으로부터 식량을 해결해 온 인류는 이제 바다로 눈을 돌려야합니다.』
우리 나라의 수산·해양 학자들과 회합을 갖기 위해 주한 미 공보원 초청으로 지난 10일 내한한 미 해양학자 「H·윌콕스」 박사 (54·미 해군 해저「센터」자문 위원)의 말이다.
「윌콕스」 박사는 또 현재 미국에서는 「거대 다시마」라 불리는 「켈프」 (kelp)를 이용, 식량이나 사료는 물론 「에틸·알콜」·「메탄·개스」 경유·섬유·종이·비료의 원료로 이용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도 미역이나 다시마 등 갈조류를「에너지」원이나 화학 물질의 원료로 이용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파급되는 식량난과 「에너지」 위기는 어류·해조류 등의 생물과 태양 「에너지」에서 비롯되는 조력·수력·풍력·파력·해양 온도차 등을 이용함으로써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윌콕스」 박사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석탄과 석유가 고갈되리라 추정되는 2천년대에 가서야 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3일 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 부설 해양 개발 연구소에서 행한 『해양 식량 및 「에너지」의 잠재성』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그는 지구 표면에 닿는 태양 「에너지」의 71%가 해양 표면수에 흡수되고 있어 바다는 무한한 「에너지」의 보고이며 현재 해저 3백m 이상에서 풍부한 영양염을 함유한 심층 수를 끌어올리는 방법과 해저 20여m에서도 「켈프」룰 경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그들과 시설이 고안되고 있다고 최근 미국의 해양 연구 상황을 전했다.
「시카고」대 출신의 해양 농학자로 한 때는 핵 물리학을 연구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해양 과학 기술의 현황과 앞으로 20년간의 전망』 『해양 식량과 「에너지」 농장 계획』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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