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촌동생 구하러 급류에 뛰어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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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9일 하오3시20분쯤 서울 마포구 마포동42 서울대교 밑 한강에 수영하러 갔던 김진오씨 (47·서울 마포구 대흥동285) 의 장남 명섭군 (11·유석국교4년)이 발을 헛디뎌 깊이 3m의 물에 빠지자 같이 놀러갔던 명섭군의 외사촌 형들인 이정길씨(40·성동구 도선동185의1) 의2남 영규군(13·무학국교 6년), 이진숙씨(43·여·서대문구 대현동19의5)의 3남 도상천군(일명 상원·12·대신국교5년)등 2명이 명섭군을 구하려고 뒤따라 물속으로 들어갔으나 명섭군만 살아났고 구하러간 2명은 익사했다.
이들은 모두 수영을 할 줄 모르는 데다 물이 깊고 물살이 세어 3명이 모두 부둥켜안고 점점 깊은 곳으로 빠져 들어갔는데 마침 산책 나왔던 최응배군(19·용산구 산천동 산천「아파트」7동504호)이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을 발견, 그중 명섭군은 구해냈으나 나머지 2명은 물 속으로 사라져 떠오르지 않았다.
명섭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마포경찰서 인명구조대원들은 곧 수색작업을 벌여 하오4시쯤 상천군의 시체는 건져냈으나 영규군은 찾아내지 못하고있다.
사고지점은 수심이 3∼5m나 되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데다 흙탕물에 물살도 빨라 수영금지구역인데도 주의표지판 하나 세워져 있지 않았고 경비마저 허술해 항상 사고의 위험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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