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재정난 타개 묘안 백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학생수 부족으로 학교운영이 힘든 일부 지방사립대들이 수입을 늘리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내놓고 있다.

학교재단의 계열사를 설립해 유통·임대업 등의 수익사업을 벌이는가 하면, 후원회를 열어 대학발전기금을 모으고 학생 모집이 수월한 평생교육원·대학원 정원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익사업=전주대를 운영하는 신동아학원은 계열사로 유통업체인 ‘only one㈜’를 만들어 전주 두 곳,정읍·부안 각 한 곳 등 전북도내 네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생활필수품 등 2만여 가지의 제품을 무조건 1천원에 파는 이 업체의 하루 매출액은 2백50여만원으로 이익금의 대부분은 장학금 등 학생 복지사업에 쓰인다. 신동아학원은 전주대의 교내 남는 부지를 대형 편의점에 내줘 임대료 수입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학교발전기금 모금행사=군산 서해전문대는 개교기념일인 지난 21일 ‘서해대학 후원의 날’을 열어 동문·지역 인사·교직원 1천2백여명으로부터 대학발전기금을 모금했다. 목표액인 10억원을 모으면 헬스장 등의 체육시설 건립과 장학금 지급 등 학생 후생복지사업에 쓸 계획이다. 익산 원광대도 동문을 주축으로 원광그룹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1백억원 이상의 기금을 모았고, 전주대도 30억여원을 모금해 장학금과 학생들의 실험실습기자재 구입 등에 쓰고 있다.

◇대학원·평생교육원 정원 늘리기= 대전대는 지난해 1백32명이었던 경영·행정사회복지대학원의 정원을 올해 1백52명으로 늘렸다. 또 교육대학원은 1백명에서 1백20명으로, 보건스포츠대학원은 4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했다.

평생 교육의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대학원엔 신입생이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 한남대 일반대학원은 지난해 1학기 석사과정 신입생이 33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백6명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고, 박사과정에도 35명으로 지난해 1학기보다 13명이 늘어났다.

전북대 평생대학원의 경우도 학생 수가 지난해 2천5백명에서 올해 2천8백여명으로 많아졌다.

서형식·김방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