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씨 별세|등산길에 실족 뇌진탕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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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대 국회의원 장준하씨(56)가 17일 하오2시30분쯤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군평3리 약사봉 계곡에 호림 산악회원 7명과 힘께 등산 갔다가 하산길에 소나무를 잡고 내려오다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높이12m의 낭떠러지로 실족, 뇌진탕으로 숨졌다.
장씨는 17일 상오9시 회비1천5백원을 내고 경남관광「버스」편으로 약사봉 계곡동반에 나섰다가 12시30분쯤 정상등반을 마치고 호림 산악회 김용환씨(41·동대문구 이문동38)등 일행과 함께 산을 내려오다 변을 당했다.
장씨는 해망 전 독립운동을 벌이다가 30년전 8월18일 귀국, 그 후 백범 김구선생 비서·사상계사장을 지녔고 62년에는 언론부문「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신민당 소속 7대 국회의원·통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한 장씨는 74년1월13일 대통령 긴급조치위반헙의로 구속되었다가 12월3일 형집햅정지 결정으로 출감, 서울 동대문구 상봉동391의60 1백20만 원짜리 전셋집에서 부인 김희숙여사 (46) 3남2녀와 함께 살아왔다.
장씨는 광복절인l5일 국립묘지·무후선열묘· 이범석씨묘·김구선생묘 등을 다녀왔었다. 18일 상오7시20분쯤 운구 되어온 장씨의 빈소에는 양일동 통일당수·함석헌씨·김옥길 이대총장등 친지20여명만이 다녀갔다. 장례식은 가족장. 영결식은 21일 상오 명동성당, 장지는 경기도 파주군 광탄면 신산리 천주교「나자렛」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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