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9명이 「종이」 주제 작품 30점 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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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술 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표현 「그룹」 작품전은 공통의 「테마」를 정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여류들의 주제전 (16∼22일).
서울대 미대·이대 미대와 대학원 출신의 김경희·김명희·김윤진·김지명·노정란·손복희·유연희·이선옥·이은산씨 등 9명이 「종이」를 주제로 30여 점을 출품했다.
71년 창립 때부터 흑백·태극 등 공통「테마」로 이색적인 전시회를 가져온 이들은 3, 4회전에는 자유「테마」로 작품전을 갖기도. 주제의 통일이라기엔 무리가 있고 소재의 통일·한지·미농지·인화지·은박지·색종이 ·전산용 「테이프」등을 사용하여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카메라」의 「렌즈」 「필름」을 생략하고 직접 인화지에 광선의 효과를 옮긴 김명희 씨의 『음천』, 포장용 「박스」의 모면을 벗기고 채색으로 목질의 효과를 낸 이선옥씨의 『계절』, 민예품과 고 가구 장식에서 「힌트」를 얻은 김지명씨의 『작품』 등 대부분이 가정을 갖고 있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창작에의 집념과 열의가 엿보이는 작품들. 이질적인 작가들이 스스로를 공통의 주제로 묶은데서 오는 산만한 감은 있으나 전시장엔 여성들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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