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무정부 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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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리스본 17일 AP합동】보수적 「가톨릭」 교도의 거점인 「포르투갈」 중부 「알코바카」읍에서 16일 밤 「알바루·쿤할」 당수를 비롯한 공산 당원 약 1천5백명이 실내 집회 도중 반공 「데모」대들에 의해 포위 감금 되고 건물 사이로 공산 당원들과 반공 시민들 사이에 치열한 충격전이 벌어져 중상자 2명을 포함한 15명의 부상자를 내는 등 16개월 전 좌파 혁명이래 가장 극적인 반공 폭동이 발생, 「포르투갈」 사태는 바야흐로 대학살과 무정부 상태로 급전 직전에 처했다.
이날 유혈 충돌은 반공 군중들이 『공산주의 결사 반대, 공산당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공산당들이 집회중인 한 실내 체육관으로 몰려가 「바리케이드」를 제치고 이 건물을 포위, 투석함으로써 시작되었는데 공산 당원들이 엽총을 발포하자 「데모」대는 권총으로 응사 하고 투석전을 폈다.
이 충돌은 약 3시간만에 출동한 군대에 의해 진압되기 시작, 한때 기절했던 「쿤할」 당수와 당원들이 17일 새벽 3시쯤 (현지 시간) 건물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으며 군중들이 해산된 거리에는 부상자들과 파손된 기물이 늘어져 있었고 일부 청년들은 손에 돌을 쥔 채 거리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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