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매출액 67%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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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상반기 중 우리 나라 기업의 실질 영업 성적은 전체적으로 작년 수준에 머물렀으나 연율 30%의 「인플레」 경기에 힘입어 매출액·순이익 등 외형은 크게 늘어났다.
18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국유 미 결산 상장법인 1백18개 사의 상반기 영업 보고서에 의하면 기간 중의 총 매출액과 순이익 합계가 전년도 실적의 67·5% 및 72·2%에 달해 외형상으로는 불황을 극복한 듯이 보였다.
그러나 상반기 중 도매 물가가 14·1%, 소비자 물가가 16·8%나 올랐으므로 결국 매출액 순증 17·5%는 「인플레」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었다.
또 순이익 순증 22·2%도 「인플레」 외에 기간 중의 자본금 증자가 감안되어야 하므로 전년도 보다 배당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르면 ▲매출액이 크게 성장한 업종은 건설·「서비스」·전력 등이고 ▲매출액
이 전년도 수준을 하회한 것은 1차 금속 제조업·수산업·금속 광업·제지업 등이었다.
또 순이익 면에서는 ▲음·식료품 제조업이 전년도의 6억5천8백만원 순익에서 6억5백만원의 적자로 대폭 악화되었으며 ▲섬유·의복 제조업도 4억7천만원의 순익에서 1천5백만원의 적자로 반전해서 가장 심한 타격을 받았다.
업종간의 이와 같은 격차는 수출 부진 외에 원자재 가격이 가장 비싼 때에 대규모 비축을 했던 것이 큰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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