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공해공장을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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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소음·매연·분진(분진)·폐수등 온갖 공해를 내뿜는 공이 마을 한가운데 버티고 있어 주민들이 식수조차 구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도 관할 행정당국에서는 형식적인 공해도검사지시·시설개선명령만을 내릴 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있다.
서울관악구사당1동607일대 주민들은 6년전부터 사당1동의 중심부인 관악산 줄기에 세워진 H건설관악공장과 인근 4∼5개의 채석강에서 뿜어내는 돌가루와 매연·폐수·TNT폭파시의 진동으로 집이갈라지고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은 물론 폐렴·기관지 천식·「노이로제」둥 각종 질환의 위험마저 지니고 있다.
이마을 신정하씨(73) 는『수도물이 들어오지 않아 지금까지 지하수를 식수로써 왔으나 지난69년공장이 들어서고 부터는 폐수가 우물·「펌프」를통해 나오는바람에 주민들이 5백m나 떨어진 산골짜기 샘터까지 가서 식수를 한 주전자씩 배급받아 겨우 해결하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같은 마을의 문윤규씨(58)는『채석강에서 날아오는 돌가루·매연둥이 온마을은 물론 이웃 사당동예술인마을·방배동일대까지 하늘을 뒤덮어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어 놓지 못하며 이 때문에 풍차지구로 이름났던 동네가집을 팔고 이사하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은 없고 집값마저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관할 관악구청에는 물론 서울시에 .지난 74년12월부터 7차례나 진정했으나 그때마다 『관악구 보건소장에게 의법조치토록 지시했다』 『현공해방지법장 시험공정법 미제정으로 검사 불가능하다』『행정조치중에 있다』는 식으로 형식적인 답변만을 계속 보내 왔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H건설회사에 대해서도 『진동만이라도 없게 해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했으나 공장측에서는『문제가 있으면 서울시에 가서말하라』 고 무책임한 답변을 일삼고 있다는 것.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 2차례의 공해도 검사결과 폐수와 소음이 각각 기준초과로 나타나 6월30일까지 시설개선명령을 내린바 있으나 폐수처리시설개선은 8월30일까지 연기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H건설 관악공장은 「아스팔트」용 골재를 시간당63t씩,「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은 1일70∼80t씩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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