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장·교감이 너무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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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가 여성교육의 특수성을 감안, 여자중·고교의 교감·교장등 1인을 여교윈으로 배치키로한 여교원 인사방침이 여교원의 푸대접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는 여교감·교장의 수가 여학교수에 비해 3분의1도 못되는데다 여교사의 교감·교장승진율도 남교사에 눌려 73년을 고비로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교부가 최근 조사한 전국 각급학교 (전문학교이상은 제외)의 여교감·교장현황을 보면 총8천8백만명의 남녀교감 가운데 여교감은 불과 4%인 3백53명, 총8천7백84명의 남녀교장가운데 여교장은 기껏2%인 1백89명.
학교별로는 ▲국교의 경우 총6천3백15개교 교감6천1백46명중 2백37명, 교장 6천3백8명중 82명이며 ▲중학의 경우 총1천9백35개교 (여중 3백81개교) 교장 1천7백94명중 1백7명, 교장 1천6백2명중 65이고 ▲고교의경우 1천89개교 (여고는 3백21개교) 교감 9백55명중9명, 교장 8백74명중 42명이 고작이다.
한편 각급 학교교윈은 국교10만7천4백36명, 중학4만4천7백69명, 고교3만1천5백45명등 모두 18만4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여교원은 국교3만6천1백12명, 중학 1만2천2백76명, 고고3천6백79명등 모두 27%인 5만여명. 이들 여교원중 각급학교별·연도별 교장(괄호안은 교감)승진현황을 보면▲국교가 70년에4명 (18) 이던것이 73년엔18 (63)으로 늘었으나 75년엔 2명 (16) ▲중학이70년에 3명(10) 이던것이 73년엔 2l명(44) 으로 늘었으나 75년엔 6명(8) ▲고교가 70년에 7명(28)이던 것이 73년엔 39명(1백7)으로 늘었으나 75년엔8명(24)으로 각각 크게 줄었다.
여교원의 교감·교장승진율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문교부가 여학교의 가정·가사·예절교육등 교과 과정상의 특성을 고려,「여학교의 교감·교장중1인은 가급적 여교원으로 배치한다」는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8조9항)과는 달리 72년9월 연수원령제정과 동시에 한때 여교사만을 별도로 실시해온 교감·교장자격연수를 폐지했기 때문이다.
문교부는 인사관리의 공평을 기한다는 이유로 자격연수를 남녀 구분을 없애고 행정연수로 일윈화하여 교직경력과 근무평점순위에 따라 실시함으로써 남교사에 비해 일반적으로 교직경력이 짧고 근무평가에 있어서도「핸디캡」을 안고 있는 여교사들은 그만큼 자격연수 기회를 얻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이때문에 현재 전국 3백81개여중 가운데 여교감이 배치된 학교는 28%인 1백7개교, 여교장이 배치된 학교는 17%인 65개교에 불과하며 3백21개여고 가운데 여교감이있는 학교는 2·8%인 9개교, 여교장이 있는 학교는 13%인 42개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강원(여고16개교) 제주(여고6개교) 의 경우관내 여고중 단 한군데도 교감·교장이 배치되지 않고 있다. 문교부관계자와 여교사들은 여학교 교과과정의 특수성과 여교원의 사기문제등을 고려, 여학교 교감·교장중 1인을 여교원으로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 ①여교원의 자격연수를3, 4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실시할 것과 ②여학교의 교감·교장이 정년퇴직할 때면 유자격 여교원을 우선 배치할 것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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