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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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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재 7∼8할 이상이 핵가족인 도시 가정(이대 이효재교수의 조사)의 주부들은 확대가족의 옛주부들과 달리 의식주의소비생활만 주로 담당하기때문에 점차 여가시간이 늘어난다.주택구조의 변화와 간편한 살림도구의 등장은 주부들의 일손을덜어줘 앞으로 주부의 여가시간은 더욱 늘어날전망. 이 여가시간을 도시의 주부들은 현재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선용하는 길은 무엇인지 「시리즈」를 마련해 알아본다.
서울 영등포구당산동 강마을 「아파트」의 주부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시주부들이 가정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하루에 갖는 자기만의 시간은 평균3시간 이다.
그러나 이 여가시간은 매일 규칙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드뭍어 이들 주부들은 여가를 계획성있게 또 보람있게 보내지 못하는 편이다.
평균 4인가족에 주로 35∼39세(65%) 의 대졸(61%)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이조사는 우선 「아파트」 에 사는 도시주부들이 여가시간을 아직은 그리 넉넉히 갖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1∼2시간의 여가를 갖는주부가 20%, 2∼3시간이8%, 3∼4시간이 22%, 시간이 좀 더 많거나 갑자기 3∼4시간의 여유가 생긴다면 그저『푹 쉬고싶다』 는 응답자가 15%나 되는 것이다. 여가가 넉넉지않다는 것은『쉬고싶다』는 응답외에도 13%가『생활계획을 차분히 다시 세우고싶다』 고 한 응답과71·1%가 저녁의 여가시간에는 가족과 TV를 본다는응답 (이부분은 74년 숙대 가정학연구실조사)에서 잘 드러난다. 70년 이효재·정충량교수(이대)가 행한 도시주부의 여가조사에서 주부의43·2%가『여가를 취미가꾸는 시간』 으로 보내고싶어한다는 결과와 마찬가지다.
조사는 약49%가 음악·독서·서예등의 취미에 보내고 있거나 그렇게 하고자 하지만 여가가 늘어나면 『쉬고싶다』 든가 『생활계획을다시 세우겠다』 는 응답은 여가가 층분치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입증해준다.
조사대상 주부들이 현재 즐기는 취미는 다양한 편이다. 독서(16%) 음악(28%) 영화(20%)감상외에도 뜨개질·미술전관람· 야구관람·「클럽」활동· 꽃꽂이· 서예등을 즐기고 있는것이다.「아파트」에 살며 4인가족인 주부 최유정씨의 경우 하루 일과를보면. 상오6시에 기상, 하오11에나 취침하는 이 주부의하루는 여가시간이 많지않지만, 여가시간을 보다 늘려 선용할 수 있는 틈이엿보인다. 육아시간이 긴편이고 시장보는 시간은 매일 배정할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주부들이 여가를 선용하는 방법은 여가를 지역사회나 단체의 활용에 쏟는길(이효재교수추천)과 지식에의 탐구,착실한 취미에의 신장기회로 삼는 길이있다.
어느 길이든 주부들의 여가선용에 가강 필요한 것은 남편의 뒷받침. 전공에 열중하고 자기시간을 갖기위해 주부들이 애쓸때 남편이 심부름을 덜 시킨다든가, 견문이 좁은 주부를 위해 남편도「어드바이스」까지 해줄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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