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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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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2년 「뮌헨·올림픽」의 개막에 「오페라」『심청』을 발표,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한 윤이상씨(58)는 단순히 동양 출신의 뛰어난 작곡가가 아니라 현대의 대표적 작곡가라는 점이 중요하다.
그는 단순히 동양적인 색채를 띤, 어떤 한 유파에 속하는 작곡가가 아니다. 그 자신의 유파에 속한 작곡가이며 「유럽」작곡의 방향에 커다란 시사를 한 인물. 70년 독일에서 간행된「호이슬러」의 『20세기 음악』 56인 속에 그는 당당하게 포함되어 있다.
동「베를린」사건 이후인 71년 서독에 귀화한 그는 이제 국적은 달리 했지만 59년부터 세계성을 띤 한국 출신의 작곡가로서 한국을 빛낸 성과는 막중하다.
59년「다름슈타트」음악제에서 『7악기를 위한 음악』, 66년「도나우싱겐」현대 음악제에서 교향곡『풍악』, 69년「오페라」『나비의 꿈』을 각기 발표, 「유럽」악단의 주목을 모았고 또 71년에는 서독의 「킬」문화상을 받는 한편, 73년에는 「베를린」예술원 종신회원이 됐다.
특히 한국의 아악을 바탕으로 한 교향곡『풍악』은 현묘함과 극적 박력이 넘치는 음향 세계로 요즘 와서 점점 더 큰 평가를 얻는 작품이다. 부인 이수자씨와 두 남매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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