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군부 분열, 강·온파 대결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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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리스본10일 AP·로이터=외신종합】전「포르투갈」군의 반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내 온건파 지도자들은 최근 격렬한 반공 반정부 폭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정당들과 종교계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바스코·곤살베스」수상의 친공 노선과 8일 출범한 그의 새 좌익내각에 정면 도전함으로써 「포르투갈」은 혁명 15개월만에 최악의 정치 및 군사적 위기를 맞이했으며 「곤살베스」수상의 정치생명이 극히 위태롭게 되었다.
「곤살베스」정부가 9일 반정부 문서에 서명 배포한 전 외상 「안투네스」소령 등 온건파 장교9명을 30인 혁명위원회에서 정직 시키는 단호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군부운동 내 온건파와 극좌파의 대립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이들간에 치열한 대결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온건파 장교들은 현 군사정부에서 「곤살베스」수상과 3두 체제를 이루고 있는 「프란시스코·다·코스타·고메스」대통령 및 「오텔로·사라이바·다·카르발요」보안사령관이 그들을 암묵리에 지지하고 있으며 또한 상당수의 강력한 군부대들의 지지를 받고있기 때문에 「곤살베스」수상이 금주 안으로 실각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한때 수상 후임으로 지명되기도 한 「메르네스토·멜로·안투네스」전 외상이 주도한 혁명위 내 온건파 장교들의 반정부 문서는 7일 밤 나돌기 시작한지 수시간 만에 4백여명의 장교들이 서명했으며 「리스본」교외 「아마도라」기지의 강력한 특수부대를 포함하여 보병 포병 해군 공군 부대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업저버」들은 온건파 장교들에 대한 자격정지는 「곤살베스」수상과 그 지지자들이 온건파 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공개적 시도라고 지적하고 만일 이것이 성공할 경우 현정부는 더욱 강력한 좌경노선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주일 째 반공폭동이 일어나고 있는 북부지방에서는 9일과 10일도 곳곳에서 반공집회 및 「데모」가 발생했는데 특히 6만여 「카톨릭」신자들이 반공「데모」를 벌인 「브라가」시에서는 공산당원들이 그들의 본부로 항의 행진을 해 온 「데모」대 5백여명에게 발포하여 20여명의 부상자를 내었다. 「데모」대들은 공산당「브라가」사무실을 파괴했다.
이날 북부「오포르트」시에서도 반공「데모」가 일어나 공산당 청년사무소가 방화되었는데 이 달 들어 반공폭동 등으로 공격, 약탈당한 공산당 건물들은 38채이고 3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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