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가격이 집 값 상승을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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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 나라의 주택가격 중 택지비의 비중이 일본이나 구미지역 보다 높을 뿐 아니라 택지가격이 주택가격의 상승을 주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한국산업개발연구소가 건설부와 주택공사의 위촉에 의해 조사한 주택정책자료에 의하면 73년 현재 서울지역의 주택(대지50평·건평20평 기준)가격에서 택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2.5%로 일본의 50%, 구미지역의 20%선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택지가격의 평균 상승률은 지난67년을 1백%로 정할 때 73년엔 2백70%로 1백70%나 올라 같은 기간의 도매물가상승률 66.8%, 자재비상승률 62.4%, 노임상승률 1백49.5%, 주택건설비 상승률 1백18.2%를 훨씬 앞질러 주택가격의 상승을 주도했다.
그런데 외국의 경우 주택가격에 대한 택지비 비중은 미국 19%(건축비가 81%) 「프랑스」20% 「스웨덴」「덴마크」「스페인」등 10∼20%, 일본 50%로 한국에 이어 일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우리 나라 도시지역 택지비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토지가 투기대상으로 이용됨으로써 지가상승을 부채질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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