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과 수교 희망" 발언 불만|장 원장, 김 신민총재 예방 취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대북=김재혁 특파원】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9일 영자지 「차이나·뉴스」지가 『한국과 중공과의 수교를 희망한다』고 한 자기의 발언을 한국 분단의 영구화에 책임이 있는 중공과의 수교를 주장하는 것은 한국 근세사를 망각한 발언이라고 공박한 사설에 대해 『한국은 지구상의 어떤 국가와도 관계가 정상화되어야 하며 모든 국가가 「유엔」에 가입돼야 한다』는 정치적 소신에서 그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차이나·뉴스」지는 김 총재의 5일 「홍콩」발언을 비판하면서 『한국은 중국 공산주의자들이 6·25당시 압록강을 건너 침공하지 않았더라면 통일되었을 것』이라고 상기시키고 『중공은 최근 김일성을 환영, 한국과 미국에 대해 새로운 침략 계획을 책동했다』고 주장했다.
동지는 이어 『한국의 생존을 위한 최대의 자산은 한국의 강한 반공주의 노선 뿐』이라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지난 5일 「홍콩」에 도착, 「사우드·차이나·모닝포스트」지와의 단독회견에서 『한국이 어느 나라와도 적대 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 세계와 「아시아」평화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며 중공과의 관계도 예의가 아니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유중국과도 지금까지 지속해 온 각별한 우호관계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 발언 때문에 장경국 행정원장의 예방을 취소 당했다.
김 총재 일행은 11일하오 최종 방문국인 일본을 향해 대북을 떠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