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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이'가 탄산수 마시던 그 냉장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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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배우 전지현(33)씨가 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프리미엄 가전 ‘셰프컬렉션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냉장실 온도 변화의 폭을 ±0.5도 이하로 줄이는 미세 온도 관리 기술을 적용했다. 가격은 모델별로 500만원대 후반부터 700만원대로 책정됐다. [사진 삼성전자]

이번엔 천송이 냉장고다. 지난겨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33)는 과음한 다음 날 숙취 해소를 위해 탄산수를 벌컥벌컥 마셔대곤 했다. 이 탄산수를 만들어 낸 것은 삼성전자 냉장고였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도입한 탄산수 제조기술이 녹아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신라호텔에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대사, 광고 모델인 전지현씨 등 100여 명을 초청해 신제품 ‘셰프컬렉션 냉장고’ 공개행사를 열었다. 탄산수를 제조하는 기능이 포함된 모델, 세계 최대 용량인 1000L 모델 등 총 4가지다. 가격은 500만원대에서 700만원대다. 국내 제조업체가 700만원대 냉장고를 내놓기는 처음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소비자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대형·친환경으로 요약되는 프리미엄 가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프리미엄 제품은 소비자 요구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깨닫지 못한 가치까지 발굴해 갖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가 셰프컬렉션”이라고 설명했다.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미셸 트로아그로, 에릭 트로숑, 크리스토퍼 코스토 등 세계 최고의 미슐랭 3스타 요리사들이 기획·개발에 참여했다.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고기와 생선의 신선도를 가장 잘 지켜내는 영하 1도를 유지하는 전문 보관실 ‘셰프 팬트리’, 서랍식 레일 구조를 적용해 한눈에 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냉동실 ‘셰프 드로어’ 등을 적용했다. 용량은 세계 최대인 1000L에 달한다. 기존 T9000과 외관 크기는 같지만 ‘스페이스 맥스 프로’ 기술을 적용해 내부 용량을 100L 늘렸다는 설명이다. 전지현씨는 이날 “저도 가정주부이다 보니 아무래도 냉장고에 관심이 많이 간다”며 “바쁘다 보면 장을 자주 못 볼 때가 많은데 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해 주는 데다 수납공간이 넓은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달 3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비싼 가격에도 5일 만에 150대가 팔렸다.

 삼성전자는 2012년 T9000을 출시한 이후 지난해 2월 푸드쇼케이스 냉장고, 10월에는 스파클링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세계 시장에서 냉장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냉장고의 큰 성공을 발판으로 생활가전 성장률이 세계 시장의 3배에 달했다”며 “이 같은 추세를 이어 간다면 2015년 생활가전 1위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 라인업으로 냉장고에 이어 오븐·식기세척기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업 프로젝트인 ‘클럽 드 셰프’도 확대한다. 박원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현재 프랑스·미국·영국·이탈리아 유명 셰프 6명과 계약을 맺었으며 그 다음은 당연히 한국”이라며 “전국을 다니며 한국인 셰프를 섭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셰프들과도 클럽 드 셰프 협업을 계획 중이다. 또 올해 말 프랑스 파리의 요리학교인 페랑디에에 삼성전자의 제품을 갖춘 수업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다. 파스키에 대사는 “한국의 첨단 기술력과 프랑스 요리·문화에 담긴 창조성이 만난 결과가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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