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축협회장 추대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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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태진 회장의 급작한 사퇴에 따라『누가 신임회장이 될 것이냐?』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축구협회는 정치·재계의 유력 인사들이 한결같이 취임을 고사하고 있어서 끝내는 축구인 출신이 취임하리라는 전망이다.
축구계는 지난 1월의 정기총회 때부터 최근까지 고 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할 때마다 홍성철 전 내무장관, 장기영 IOC위원, 박태준 포철사장, 김동하 마사회장, 박용곤 합동통신사장, 박원빈 원양어업협회장, 범양전용선 박건석사장, 구자춘 서울시장 등의 이름이 떠올랐었고 지난2일 고 회장이 막상 사퇴를 선언하자 이들 중 몇몇 인사에 대한 회장추대는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러나 축구외교의 강화, 막대한 재원 염출, 축구인의 결속 등 난제가 쌓인 축구협회의 현실 때문에 어느 누구도 선뜻 회장직을 맡겠다고 나서지를 않았다. 그러던 중 6일에는 김윤하 의원(무소속)이 또 일부 축구인들의 추천을 받아 회장 물망에 올랐으나 주춤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의 축구계서 거물급의 인사를 회장으로 앉히지 못할 바엔 차라리 축구외교에 이바지하고 축구기술·행정에 능통한 축구인 출신으로 추대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고태진 전 회장단의 복안이 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및 동남아의 축구 통인 L씨가 회장물망에 올라서고 있는데 최후의 결정은 8일의 임시총회서 결정 나야할 것 같다. 어떻든 이 같이 축구인 출신이 회장직을 맡는다면 이는 63년 김윤기 회장이래 12년만에 맞는『순수축구인의 집행부』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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