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계곡 경기도 포천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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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여름철의 인심이 보통 산이나 계곡보다도 바다로 더 쏠림은 물 때문이다. 따라서 녹음이 우거진 깊은 계곡에 청량한 계류가 철철 넘쳐 흐르고 곳곳에 자연의「풀」이라할 소가 펼쳐져 있으면 바다는 염두에 뗘오르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물의 부족을 느끼게 하지 않는 계곡이란 드물다.
그런데 경기도 포천군이동면도평리에 숨겨져 있는 약사계곡은 20여m의 폭을 유지하며 약2km를 흘러 내리는 도도한 청류가 보기 드문 장관을 이뤄 불볕에 달아 오른 육신이라도 뼈속까지 시원함을 만끽할수가 있다.
게다가 울창한 송림의 그늘과 십수m씩 수직으로 솟구친 기암절벽이 끊임없이 이어져 경개가 수려하다. 사형의 이 계곡은 특히 한번씩 굽이칠때마다 짙푸른 녹음에 뒤덮인 암군아래 크고 작은「풀」을 펼쳐놓고 있어 바다에서보다 오히려 더욱 재미있는 물놀이를 즐기게 해 준다.
이 약사계곡은 또 계류의 밑바닥이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로 되어 있어 발을 다치거나 넘어지는등의 위험이 거의 없는 것이 특색이기도하다.
악사계곡은 등산계에 널리 알려진 각흘봉에서 남쪽으로 3, 4km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서울마장동「터미널」에서 일동경유와 수리나 신수리행「버스」를 타면(상오 6시부터 매시간운행) 약2시간반만에 도평리에 도착, 여기서 10분쯤 더가서 길이 약20m의 다리 있는 곳에서 하차해야 된다 (자가용으로 2시간정도 소요).
이 다리에서 서북쪽으로 개울건너 약5백m지점이 계곡의 입구. 자지러질 듯 소란을 피우는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좌우의 절경에 어느새 도취되며 여름을 잊고 만다.
귀로는 계곡끝에서(20여m 높이의 폭포있는 곳)북동쭉으로 우회할 수도 있으나 별뜻이 없으므로 곧장 되들아 오는 것이 편리하다. 귀경막 「버스」는 하오5시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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