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인해…「바캉스」피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8월의 첫휴일이자 34도3분까지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3일 전국해수욕장과 유원지는 피서인파·바가지요금·정원위반·형편없는「서비스」등이 다같이 올 여름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장마끝에 모처럼 종일 맑은 날씨를 보인 이날 전국적으로 2백77만1천9백여명(경찰집계)의 피서객이 몰려 올여름들어 최고의 인파를 기록했으며 부산해운대에는 55만명이 몰렸고 서해안 연포해수욕장에는 지난2, 3일 이틀동안 10만명의 피서객이 다녀가 개장이래 가장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이밖에 인천송도·대천·만리포등에도 각각 3만∼10만명이 붐볐으며 전국에서는 47명의 익사자가 발생했다.
피서지로 빠져나간 시민들 때문에 도시 중심가에는 차량통행도 한산했고 각 철도역과 고속·시외「버스·터미널」만 「바캉스」행렬로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서울역·청량리역과 각고속「버스·터미널」에는 평소보다 2배가 넘는 승객들로 대합실은 초만원을 이루었고 청량리역에는 상오6시부터 붐비기시작한 피서 인파가 상오9시쯤에는 6만명이 넘어 그중 2만여명은 차표조차 사지못하고 되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해수욕장·유원지·시내 「풀」등지에서는 그동안 장마로 울상을 짓던 상인들이 초만원을 이룬 피서객들로 한목봤으나 곳곳에서 바가지요금이 극성을 부렸다.
부산해운대의 경우 탈의장마다 간막이로 반평 남짓한 방을 만들어 5천원∼1만원씩받고 빌려주는가 하면 K「호텔」의 「비치·파라솔」은 협정가 2백원의 30배가넘는 6천∼7천원씩 불렀는데도 그나마 얻기조차 힘들었다.
서울시내 각 「풀」에서도 「콜라」한병에 2백원, 우동 한 그릇에 3백원씩 받는등 부르는 것이 값이었고 정원의 10배이상이나 수영객들을 받아들여 「풀」마다 콩나물 시루같은 풍경을 이루었다.
지난2일에는 1박2일로 무주구천동여행을 계획했던 서울교통(대표 진기식·종로구세종로202)이 30명의 회원을 모집해 놓고 2시간30분동안이나 「버스」를 배차하지 않아 예약자들이 사무실에 몰려가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3일 하룻동안 4백51명의 보안사범을 단속, 4명을 입건하고 77명을 즉심에 돌렸으며 3백70명을 훈방했다.
각 시·도별 익사자수는 다음과 같다.
▲서울=2명 ▲부산=3명 ▲경기14명 ▲강원=6명 ▲충북3명 ▲충남=3명 ▲전북=1명 ▲전남=4명 ▲경북=8명 ▲경남=3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