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통한 봉사로 인생의 보람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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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탕천수수는 종교의 주관성에 반하여 과학은 객관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버트런·러셀」은 생활철학이나 종교 없이 인간은 행복할 수 없다고 했다.
「앨프리드·화이트헤드」는 신의 존재가 현상의 설명을 위해 인정돼야 한다고 했다.
「칸트」는 신의 존재를 근본문제로 보았다.
「러셀」은 신이 그 섭리에 의해 세계를 창조했고 자연의 법칙은 그 섭리에 살을 입힌 것이라고 했다.
「안리· 포앙카레」는 자연과학의 이룬 이 경험을 사사하는 것이 아니고 순수하게 발전시킨 사유구성의 소산이요, 이론은 주관을 구성하는 것이지 사실의 묘사는 아니라 했다.
박종홍씨는 과학적 인식에 있어서 인식의 주체는 탐구자요, 인식의 객체 즉 대상은 자연 또는 사실의 세계라면서 어제의 기적은 오늘의 정상적인 현상이 되기도 하고 과학의 출발점은 사실의 세계다. 즉 과학은 사실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패링턴」은 과학은 마음을 특수하게 이용한 창조요, 따라서 개념적 사고가 과학적 방법보다 더 필요한 기구라고 했다.
「마리·퀴리」는 『나는 과학이 숭고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믿는다. 실험실의 과학자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회화처럼 깊은 감명을 주는 자연현상 앞에선 어린아이와도 같은 것이다. 내가 나의 주위에서 무엇인가 생명력이 넘치는 현상을 관찰하는 것은 정확히 말해서 뿌리를 뽑을 수 없는 모험정신과 강한 호기심 때문이다』고 말했다.
과학은 참으로 인간의 사고의 산물이다.
또 과학은 인간의 창조물이다. 과학은 과학자의 영감에 의해 발상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미술·문학 등 예술 작품도 그렇다. 모든 것이 자연의 모사는 아닐 것이다.
개개인의 창작적 영감에 의해 우주인 자연과 인간의 세계의 한 단면에 작자의 생명력을 집어넣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뢴트겐」의 X선, 「퀴리」의 「라듐」, 「러사포드」의 양자론, 「로렌스」의 「사이크로트런」, 모든 것이 독창적인 사고에 의해 산출된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은 관찰과 실험에 의해 발전되었다. 「코페르니쿠스」나 「베살리우스」는 관찰에 의해 과학을 발전시켰으며 「클로드·배르나르」는 실험을 중요시했다.
「코넌트」는 새로운 개념을 실험 혹은 관찰에서 진전되고 새 개념을 새 실험 또는 새로운 관찰의 성과이며 새로운 기법은 실험의 결과라고 했다. 한 개의 세포 안에서도 사람은 한 우주를 발견, 그 안에서 여러 가지 현상의 나타남을 관찰하고 실험하고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모두 독창적인 과학적 사고력의 소산이라고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과학적 사고력을 배양하여 생활에 필요한 것, 새로운 것을 발견하여 우리 생활을 가치있게 해야할 것이다. 「포앙카레」는 진리의 발견 외에 활동목적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없고 진리 외에 아름다움은 없다고 말한다.
참으로 과학적 진리는 그 구조가 결정체와 같이 단순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경탄과 도취 속에서 과학적 진리를 추적하고있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남에게 봉사하는 생활만이 인생의 가치있는 생활이라 했다.
우리도 과학을 통해 남에게 봉사하여 값있게 생활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껴야 할 줄 안다. 【윤일선<전 서울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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