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꺼지는 GM, 10년간 '쉬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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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 리콜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엔 자동차 규제 당국과 GM이 문제가 된 자동차의 결함을 오랫동안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미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11년간 GM 자동차들이 주행중 갑자기 전원이 꺼진다는 소비자 민원을 260건 이상 받았는데도 그때마다 조사를 거부했다고 9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2003년 2월 이후 월 평균 두 건 이상 ‘주쟁중 엔진 정지로 심각한 위험이 우려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그런데도 NHTSA는 안전 조사를 실시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기각했다.

GM은 지난달 중순에야 점화 장치 불량 사실을 확인하고 전 세계로 팔려나간 쉐보레 코발트과 폰티악 G5 모델 등 160만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런 엔진 정지와 에어백 미작동은 사망 13명과 충돌사고 31건과 관련이 있다.

이에 따라 NHTSA가 2010년 도요타 자동차 리콜 사태 때와 달리 늑장대응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당시 차량 급가속 문제 때문에 수백만 대를 리콜했다. 리콜 결정이 늦었다고 벌금 4880만 달러를 물었다. 또 운전자들의 집단소송에 휘말려 합의금으로 11억 달러를 치러야 했다. 더욱이 도요타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9년 17%에서 최근 14% 아래로 떨어졌다.

GM이 NHTSA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GM의 간부들은 이미 2004년 점화장치에 관련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GM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는 10년 가까이 결함을 방치한 이유에 대한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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