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이 ‘연어의 강’으로 변신할 전망이다. 울산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새끼 연어 방류와 연어 생태 조사, 수질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울산시는 13일 중구 다운동 태화강 신삼호교 아래에서 5㎝ 크기의 어린 연어와 은어 등 90만 마리(연어 87만 마리, 은어 3만 마리)를 방류한다고 밝혔다. 2010, 2011년 연어 50만 마리 방류 이후 최다다. 더 많은 연어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어는 강에서 태어난 후 바다에서 서식하다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온다.
이번에 방류되는 연어 1만 마리의 머릿속에는 ‘와이어코드’가 삽입된다. 2009년 이후 6년째 연어 생태 조사를 위한 조치다. 와이어코드란 굵기 0.1㎜ 크기의 가느다란 철사 형태의 전자칩이다. 칩 속에는 방류 정보가 들어있어 별도의 단말기를 연어 머리에 대면 언제, 어디에서 방류된 것인지 알 수 있다. 태화강 연어방류사업은 2000년 시작됐다. 첫해 5만 마리를 시작으로 매년 10만~50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성과는 3년 만에 나타났다. 2003년 5마리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0년 716마리, 지난해 1788마리가 회귀했다. 태화강이 강원도 양양 남대천, 강릉 연곡천에 이어 전국 3위의 연어 회귀 하천이 된 것이다. 2007년 이후 강 수질이 1급수로 좋아진 덕분이라고 울산시는 덧붙였다.
방류 연어는 경남민물고기연구센터 등으로부터 제공받았다. 이 가운데 민물고기연구센터가 제공하는 7만 마리는 태화강에 회귀한 연어의 알을 채취해 부화시킨 것이다. ‘태화강 2세 연어’인 셈이다. 회귀 연어는 부화에 사용된 뒤 다시 강에 방류된다. 일반인은 잡을 수 없다.
울산시 항만수산과 손기식 담당은 “연어를 태화강을 상징하는 어류로 만들기 위해 방류량을 늘리고 수질을 더 깨끗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차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