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한 자원 「심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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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다를 분할하는 2백해리 경제수역이 국제연합해양법회의에서 논의됨에 따라 한정된 수역을 최대로 이용하는 방안이 각국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심해자원개발의 일환으로 심해어가 각광을 받고있다.
최근 일본동경의 한 「호텔」에서는 신어·진어전시 및 시식회라는 색다른 행사가 있었다.
보기 힘든 새롭고도 진귀한 고기를 구경도 하고 직접 먹어도 보는 기회였다. 이번 시식회에서는 각종 깊은 바닷 속의 고기들이 처음으로 선보여 가뜩이나 고기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번 모임은 호기심을 모으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해양자원의 개발로서의 심해어의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큰 뜻이 내포되어있었다.
이번 시식회를 개최한 해양수산자원개발 「센터」는 1970년에 설립하여 심해어장의 개발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해어라고 하면 2백m 이상되는 대륙붕사면에 서식하는 고기를 말한다. 현재의 어업은 수심2백m 정도의 대륙붕을 중심으로 조업하고 있지만 2백해리 경제수역이 실현된다면 대륙붕의 부분은 거의 대부분이 연안국의 관할하에 속하게 된다.
2백해리 경제수역을 포함한 새로운 바다에 대한 원칙이 「유엔」 해양법회의에서 다루어지고 있으며 「제네바」회의를 거쳐 내년 3월 「뉴요크」회의에서 토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어업에 제약을 받게 되는 나라들은 새로운 어업자원학보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망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심해어이다.
이들 심해어가 서식하는 대륙붕사면의 면적도 알고보면 대륙붕에 못지 않다.
일본수산청의 조사에 마르면 대륙붕의 면적은 2천7백만평방km로 전해양면적의 7·6%이지만 대륙붕사면은 3천60만평방km로 전해양면적의 8·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성이 한계에 달한 대륙붕에 비해 대륙붕사면은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보고로 되어있다.
FAO(세계식량농업기구)의 추정에 따르면 저인어업으로 앞으로 증산이 기대되는 어획가능량은 3천만t인데 이중 1천만t이 대륙붕사면에서 얻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현재 일본의 심해역에서 조업이 행해지고 있으며 7백∼1천m의 수심에서 대구·붉은 가자미 등이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심해어의 개발을 위한 조사선이 건조되고도 있다. 지금 현재 기대되고있는 해역은 「뉴질랜드」 남해안을 비롯하여 북태평양의 해산·해령, 북대서양대륙붕,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케이프다운」, 「오스트레일리아」해역, 「아프리카」 서안의 대륙붕사면 등이다.
이번 시식회에서는 「뉴질랜드」 남해안에서 잡은 대구「호키」 「링그」 「실버」 등이 대상에 올랐는데 조리나 맛에 있어서 호평을 받았다. 단지 수압이 높은 깊은 바닷 속에서 자라 모양이 괴이하고 고기가 물기가 많다는 단점은 있다. 그러나 심해어에 알맞은 조리방법을 택하여 그 맛을 살리기만 하면 동물성 단백질원으로 훌륭한 것으로 밝혀져 심해어에 대한 개발 및 연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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