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악한 경찰관」 뿌리 뽑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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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본부는 22일 경찰관들의 부조리 가운데 소매치기들로부터 금품을 받는 행위등 악질적인 「추악 경찰관」을 자체조사를 강화, 철저히 뿌리뽑고 각 경찰서 수사과장은 직위를 걸고 다른 업무에 우선하여 치기배단속에 나서도록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치안본부의 이같은 지시는 검찰의 소매치기 일제단속이 시작되면서 소매치기와 결탁한 경찰관의 비위가 잇달아 드러나고 일부 경찰관들이 소매치기에 대한 자수 방해공작을 벌이는등 검찰의 소매치기 수사에 비협조적이고 미온적인 현상이 일어나면서 내려진 것이다.
장일훈 치안본부장은 「추악한 경찰관」의 유형으로 ▲소매치기로부터 금품을 받는 경찰관 ▲창녀단속을 빙자하여 금품을 받는 경찰관 ▲도박꾼을 눈 감아주고 판돈을 가로채는 경찰관 ▲유치인에게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받는 경찰관등으로 규정, 이들 경찰관에 대해서는 자체조사를 통해 파면·구속등 강력히 조치토록 했다.
특히 소매치기 자수를 방해 종용하거나 자수하는 소매치기들로부터 입수되는 관련 경찰관에 대해서는 그 숫자가 몇 백명에 이르더라도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경찰의 명예를 걸고 제거토록 했다.
치안본부는 이와 함께 서울시경의 치기배전담 경찰관 1백64명(본국16명, 각 경찰서 1백48명) 을 전원교체하고 새로 전보된 치기배전담 경찰관에게 전면재교육을 실시하고 각시·도경찰국에는 소매치기 단속 지휘본부를, 각 경찰서에는 단속전담반을 두어 치기배단속에 나서고 치기배들의 자수를 권장토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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