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프리즘] 선블록·보습제만 써도 고운 피부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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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맑고 투명한 피부를 갖기 위해 여성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지대하다. 고가의 화장품을 서너종류 이상 구입해 매일 바른다.

피부관리실을 찾아 마사지나 팩 시술을 받는가 하면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나 박피술을 받기도 한다. 주름 제거를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기도 한다.

하긴 근세 유럽의 귀부인들은 뽀얀 얼굴을 위해 일부러 결핵에 걸리기까지 했다지 않은가.

그러나 아름다운 피부를 가꾸기 위한 비결은 매우 간단하다. 두 가지 습관만 지니면 된다.

첫째,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피부건강 제1원칙이다.

점이나 기미.주근깨.잡티는 물론 주름과 피부암까지 대부분의 피부 질환과 노화는 햇볕의 자외선 때문에 발생한다. 자외선은 피부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봄볕은 며느리에게, 가을볕은 딸에게 쪼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햇볕에 피부가 상하기 쉬운 계절이 봄이다. 자외선의 피부손상은 평생 누적된다.

어릴 때 햇볕에 맨 살을 많이 노출시킬수록 나이들어 피부에 탈이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성인은 물론 어린이도 놀러나갈 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주어야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상과 상관없이 발라준다.

둘째,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다. 자외선 다음으로 피부건강에 해로운 것이 건조함이다. 건조할수록 가려움증은 물론 건선이나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병이 많이 생긴다.

보습제가 끈적거린다는 이유로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피부 건강을 위해선 약간의 끈적거림이 남아 있는 것이 좋다.

요령은 샤워나 세안 후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다. 얼굴은 물론 팔꿈치나 무릎 등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부위도 매일 발라주자.

이렇게 기억하면 알기 쉽다. 아침에 일어나 외출하기 전 자외선 차단크림을, 집에 돌아와 취침 전 샤워 후 보습제를 매일 발라주면 된다.

결코 많은 돈이나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작은 실천이지만 이러한 습관이 수년간 쌓이면 수백만원이 소요되는 고가의 시술보다 훨씬 아름다운 피부를 만들 수 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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