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 (강원도 홍천군 서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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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절경의 내설악을 씻고 흘러내리는 홍천강의 상류에 온통 암석으로 뒤엉킨 변화무쌍한 등반「코스」가 있다.
해발 3백29m의 팔봉산(강원도홍천군서면)은 산주위가 불과 10여리 밖에 안되지만 강변에 우뚝 치솟은 암석투성이의 산이어서 아기자기한 「드릴」을 마음껏 즐기게 한다.
8개의 암봉이 송림을 가득 이고 마치 키를 재듯 펼쳐있는 특이한 모습의 이 산은 허리를 감고도는 청류의 홍천강과 더불어 여름철 피서겸 등반지로서 적격. 강과 산이 조화를 이룬 상쾌한 경개가 절경임은 말할 것도 없고 강변모래사장에서 하루쯤 야영하며 천렵으로 등반의 피로를 씻는 맛이란 선경에서의 유락과 다름없다.
가파른 산허리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는 도중에는 바위구멍으로 기어야 하는 재미가 있는가 하면 암봉에서 암봉으로 건널때는 간담이 서늘한 단애가 거듭 가로막아 「자일」을 타는 사투를 강요받기도 한다.
또 심곡의 암자옆엔 약수가 흐르는가하면 능선의 굽이마다 한기를 느끼는 동굴이 산재하여 더위를 잊은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뿐이다.
이 산중에 이름있는 기암·동굴만해도 용마암·장사굴·백운대·음선암·현선암·귀암등이 있다.
팔봉산으로 가려면 춘천시외 「버스·터미널」에서 어의포리행 「버스」를 타면 된다(상오7시 40분부터 수시있음). 약 1시간반 걸려 어의포에 도착, 하차하여 남쪽을 바라보면 홍천강너머 팔봉산이 지척.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넌후 곧바로 계곡을 따라 오르면 판잣집 암자를 거쳐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다.
강우직후엔 홍천강이 급류로 변해 도강이 불가능해지므로 유의할 것.
전「코스」답사에 약 2시간반 걸린다. 어의포에서 춘천행 막「버스」는 하오5시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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