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돈·시간의 낭비처"…구미에 무용론 만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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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물질적 풍요를 구가해온 미국을 비롯한 구미 선진국에서는 대학교육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일 뿐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라는 이른바 「대학무용론」이 상당한 설득력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근착 「사이콜로지·투데이」지는 이 같은 대학 무용론을 전개한 「캐럴라인·니드」 여사의 저서를 중심으로 미국 내 현 대학교육의 허점을 예리하게 파헤쳤다.
9백만명에 달하는 오늘의 미국 대학생의 대부분은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한 것이 아니라 부모의 대학진학 소망이나, 마땅치 않은 직장에 나가 일을 않고도 납세자들과 부모가 대주는 돈으로 편안히 놀고 지낼 수 있는 곳이 대학이기 때문에 대학생이 된 것뿐이라는 것-.
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강의를 열심히 들으며 공부에 열중하는 대학생은 전체의 25%이하고 나머지는 대학을 하나의 사교장이나 세월 보내는 곳, 악착같은 돈벌이 일을 몇 년 동안 피할 수 있는 경제적 피난호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미국의 대학이란 전 비용의 반이상을 국민들의 납세로 충당하는 「매머드」산업-. 미국 내 대학들이 1년 동안에 쓰는 돈의 총액은 무려 3백억「달러」에 이른다.
각 가정의 가족계획으로 2차대전 후의 출산 「붐」도 끝난 미국의 대학은 이제 대학무용론 등의 영향으로 학생모집조차도 어렵게 됐지만 이같이 처량한 학생들로 메워져 있는 한 앞날이 극히 비관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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